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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영
- 1974년 도미
-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
- 재미 시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의 집

ChoonKwon2020.07.21 15:47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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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

                         안신영.

Suwanee에 이사를 온지  1년 6 개월이 넘었다. 

집을 팔지 못하고 이사를 왔기 때문에 언제나 그 집이 내 집 인 것 같고

이 집은 쉽게 정이 들지 않았었다  비워 두고 온 집에 유티리티비와 

나무 잔디  등 관리비가 적지않게 나갔지만 그래도 봄에 피는 매화로

시작해 화려하게 피어나는 배꽃  철쭉 개나리 각가지 꽃들과 밤나무 꽃에서 

풍겨오는 짙은향기 아침이면 호수에서 피어나는 하얀 물 안개가 마냥 

그리워 지기만 했다.  한번 계약이 파기된 집 매매는 쉽지가 않았다.

작년 9월 남편의 83세 생일 크루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날 옛집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우리에게  큰 딸이 집을 싸게 사는 회사가 있다고 해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는 집을 10만불 내려 내어 놓으니 하루만에 집이 팔렸다.

이 집을 9월 27일 크로징 했는데 그 집도  1년후 9월 27일 같은 날에 크로징 하게 됐다.

신기한 우연이다. 옛 집이 정리가 되니 이 집에 눈이가고 마음을 쓰게 되었다.

남편은 이사 온 날부터 집의 나무들을 자르고 잘 가꾸지 않았던 잔디와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넓지 않은 뒷 마당에 텃밭을 만들어 이것 저것 심기도 하고 잔디에 

산경을 써 이제 제법 파란 잔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년에는 텃밭에 오이 몇그루와 고추 호박 흔하게 나는 깻잎까지 풍년이 들었다.

오이는 200개 넘게 땄고 호박 고추도 주렁 주렁이다.  오이는 오이지도 담그고 여러번 

오이소배기도 담그게 되었다.  호박은 부침을 깻잎에 싸서 양파를 올려 먹으면  별미다

엽집과 가끔 들리는 친지들과 조금씩 나누는 마음 또한 즐거웠다.

남편이 손가락을 다치면서 만든 우체통 옆에는  20 송이가 넘는 백일홍이 한창이다

봄부터 피어나는 수선화로부터 연이어 피어나는 다른 꽃들이 내 마음에 함께한다

차츰 마음에 들어가는 내집.

큰딸이  웃으며 묻는다.  이제 이 집이 엄마 집 같으냐고.... 

그렇다  내 생이 끝날때 까지 가꾸며 살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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