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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살다보니

아이얼굴2020.12.23 12:12조회 수 98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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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니

 

                    

                                       조동안

 

 

살다보니

상처로 고통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숨기고

아프지 않아도

엄살부리던 때도 있었네

어떤 마음을 가져도

줏대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뜬금없이 중도라 억지부렸구나

 

살다보니

가까이 있어도 사람

멀리 있어도 가까운 사람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사랑하면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어긋난 표현과 어우르며

아둔한 삶에 익숙해져

잃어버린 청초는 오래전 잊고

늙은 너구리처럼 꾀만 느는구나

 

살다보니

잃어도 잃은 것이 아니고

얻어도 내것이 아닌것을

좁은 속내에 욕심으로

채워도 채워지지 않더니

작은 가슴 비우니

이렇게 쉽게 비워지는 것을

깨끗한 마음에 찾아온 평안

옳구나!  살다보니 이제야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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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과 스톤마운틴(3)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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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각연마다 공감가는 갈등요인을 담고 있어서

    감정이입이 비교적 수월함.

    물질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욕심도 

    나이들면서 많이 다운사이징되니

    이또한 나이듦의 은총이려니....


  • 마음의 상처는 감추면 그만

    7일 날 손등에 입은 화상은

    아직도 쓰린 채 상처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통증이 컴 앞을 자꾸 멀리있게 하고 그래서

    활자를 만드는 손가락들의 아우성을 들어주는 한 주 였습니다.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살아봐야 아는 인생, 더 살아봐야 알겠죠?
  • 아이얼굴글쓴이
    2020.12.24 1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 남미에서 원숭이를 잡을 때 목이 좁은 항아리에 옥수수를 넣어 잡는다고 하네요. 손을 항아리에 넣고 옥수수를 한 움큼 잡고는 빼려면 주먹 쥔 상태에서 손이 빠지지 않아 결국은 사람에게 잡힌다고 하더군요.   

    - 통증중에 화상이 가장 아픈 것 같아요. 빨리 화기를 없애고 회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더 살아봐야 얼마나 더 알 수 있나요. 살아 있을 때 느껴지는 감성과 지성을 모아 매번 고쳐나가는 것이죠. 더 늦기전에.... 

  • 마디마디 튀어나온 관절 때문에 흉한데

    그 위에 화상으로 흉까지....

    대신 글 하나 낚으면 보상을 받는거겠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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