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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토요일 아침

아이얼굴2021.02.15 15:56조회 수 48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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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조동안


허락된 게으름으로
길게 머무르며 
한 주간의 피로를 솎아 내는
침대 속에서
때 맞춰 울리는 배꼽시계에
갈등하고 있구나

오늘 따라 
솔솔 풍기는 참기름 향이
무슨 요리를 하는지
이불 속에서 
시체 놀이에 여념이 없어도
콧구멍만 살았구나

짧은 주말
아침에 시작하는 
긴 휴식처럼
한국에서도 그랬는데,
미국에 살면서 
맞이하는 토요일도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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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너는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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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고단한 몸을 뒤척이는 주말의 남편과 그를 위해 손길이 바쁜 주방의 아내.

    사회적 이슈나 존재를 앓는 내용이 배제된

    공기처럼 순하고 편한 분위기가 좋네요.


  • 일상이 눈으로 보입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 휴일의 나른한 행복이

    참기름 냄새처럼 고소하게

    여기까지 날아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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