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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松 園 ) 박 항선
시인
- 1990년 도미
- 전 메이컨중부한글학교 학부형회 회장
- 전 중부메이컨한인장로교회 부설 한국문화학교 교사
- 2020 애틀란타문학회 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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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송원2021.05.10 17:57조회 수 5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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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날씨 따스한 어느 봄 날
어머니의 무릎 시림이
더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보다
내 살기 바빠
늘 종종걸음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는 제모습이
어머님께 죄스럽습니다

아스라이 떠오르는 어머님에 대한
추억이 아련한 봄 바람으로
제 가슴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예쁜 원피스와 고운 모자 씌워
손 흔들어 외가댁에 보내 주시던
내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뒷모습이.
외할머님 댁에서
먼길 온 외손녀 딸에게
한 가지라도 더 맛있는 것을 해주시겠다는
외할머님의 분주하심에서도.. 할머님을 닮으신 
어머니를 떠올리곤 했던
어머니.. 나의 고마우신 어머니..
.
방학 내내.. 사랑 독차지하고 
다시 돌아올 때쯤
외할머님과 할아버님의 사랑 가득한 
서운한 눈매가 늘 마음에 걸렸듯이
늘 엄마를 등지고 서울을 떠날 때의 제 마음에
이슬 맺히게 하셨던
어머니. 사랑 많으신 나의 어머니

먼저 태어났다는 특권으로
동생들보다 늘 더 먼저 새것을 사용했고
유난히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던 어머니
학창 시절에도
언제나.. 어머니와 가족들보다
다른 사람을 더 챙겼던 제가 서운하셨을 텐데도 
한 번도 내색 안 하셨던 어머니
그것도.. 당신보다도 늘 다른 사람들을
먼저 귀하게 여기고 섬겼던
어머니를 닮아서 라고
변변찮은 변명으로 얼버무리게 하시는
어머니.. 따뜻한 나의 어머니.

성년이 되어서도
늘 어머니와 있는 시간보다
다른 사람들과 있는 시간이 더 많았음에도
서운한 마음을 감추시고 
한 번도 표현하신 적이 없는 어머니
할 수만 있다면
그 많은 잃어버린 어머니와의 시간을
되돌려놓고 싶어 지는
불우한 환경으로 어머니와 있고 싶어도
같이 못한 수많은 불행했던 자식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지을 알게 하시는
어머니.. 나의 참 좋으신 어머니..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서야 
어머니가 우리를 기르실 때의 마음을
더 깊이 깨닫고 눈물을 흘렸던 것도 잊은 채
기꺼이 내 두 아이의 산바라지를
멀리서 오셔서 다 해주신 어머니 셨음에도
아직도 어머니께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한 것 같은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메어오는
어머니.. 나의 속 깊은 어머니..


거르시지 않는 새벽기도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 늘 어머님의
기도 날개 속에 저희가 얼마나 포근했는지를..
깨닫는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알게 하시는
어머니.. 나의 기도하는 어머니..


늘 떨어져 있기에
일부러 알려야 알게 되는 일들 중
멀리서 알아서 좋을 것 없으시다며
궂은일은 늘 알리기를 꺼려하시던 
어머니 덕에.. 살면서 아프고 좋지 않은 일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슴에 묻고 혼자 아파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어머니.. 나의 배려 깊은 어머니..

살다 보면.. 이래 저래 나이 들어가심에
서운한 것들이 많으실법하신데도
늘 당신이 서운하신 것보다는
시댁분들께 잘하거라
남편한테 잘하거라
아이들에게 잘하거라
무엇보다도..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거라
늘 사랑을 나누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어머니.. 나의 아름다운 어머니

당신은 늘 낡은 옷을 입으심에도
한복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을 위해
딸과 사위.. 손자 손녀의 한복과 속옷들을
아이들의 자란키에 맞춰 보내 주시는
어머니 나의 자상하신 어머니


이 세상에서 
꽃보다 더 고우신 
하해와 같이 더 마음 넓으신
당신보다 더 다른 사람을 챙기시는
늘 겸손으로 온몸을 동이신
당신의 딸인 것이 행복한
어머니.. 나의 자랑스러운 어머니...


이제껏 살아오면서 무심하게도..
사랑합니다.. 오래 사세요
한 번도 제대로 표현 못한 저를
아직도 당신의 자랑스러운 딸이라 여기시는
당신께 지금 이 순간 꼭 드리고 싶은.. 말..
어머니. 나의 수호천사이신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봄바람
소리 없이 불어와
애달픈 그리움을
뿌려놓는 날이면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나의 서러운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그 고운 성품을 닮아가는 훈련을 하며
어머니처럼.. 곱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이 불효한 딸이...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려 봅니다..



어머니..
당신을 영원토록 사랑합니다..



2008년 어느날




2021년 5월 9일 어머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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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꺾는 아침, 유월 벚꽃 흐드러지게 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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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21.5.15 16:18 댓글추천 0

    학교를 마친 소년은 서둘러 집에 와 

    식소다를 먹고 오목가슴을 쓸어내리는 어머니의 등을 두드립니다.

    어머니가 신트림을 코설주 부러지도록 품어내는 순간 소년의 등두림은 끝이나지요.

    그때부터 소년은 '먹어야 사는 필연'에 대한 거부감에 시달렸습니다.

    팔순을 넘기고 여전히 소식과 위장약을 달고 사는 어머니!


    눈물나고 가엾고 숭고하고....기하급수 상향조정만 되는 어머니 콤플랙스에 시달리는 노인이 되어 갑니다.


    장시를 어머니의 위대함으로 채울 수 있는 항선님의 모녀관계에 경이로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 keyjohn님께
    송원글쓴이
    2021.5.17 11:09 댓글추천 0

    아..총무님의 어머님은

    위장이 약하셨군요

    그 시절에는 속이안좋으면

    소다를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늘 댓글 주시고

    응원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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