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잘가 드니스

keyjohn2021.06.13 11:33조회 수 28댓글 1

    • 글자 크기

늙은 우체부 인기척 없는 방문에 지치고

촬리네 개 뼈만 남은 갈비에 들뜨고


FL라이센스 플레이트 눈부신 캐딜락 준마처럼 골목을 지키고

키샤 아들 버다와이져 캔에 머리박고 졸고


이 모든 것들 함께 보던 드니스가 세상을 등졌다.


강도가 오면 총알보다 빠르게 캐시레지스터를 열어주고

물건들고 도망치는 애들에게는 길을 비켜주고

취객이 오면 쿼러주어 내보내고


이 모든 것들을 함께 견딘 드니스가 세상을 떠났다.  


출근길 설레임도 없고

퇴근길 고단함도 없고

종일 술과 담배와 미니 리커와 마리와나만 있는 

비정한 거리를 드니스는 아주 떠났다.

나만 홀로 남겨두고



*글쓴이 노트

험한 애틀랜타 웨스트 사이드에서 

17년 4개월 생사고락을 함께 한

드니스가 영면했다.

그녀의 관에 바친 꽃, 부조..

다 부질없으나 글로 그녀를 잃은 나에게 마지막 위안을 바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이별도 아프지만

    영영 돌아 오지 못해 만날 수 없는 이별은 더 서럽죠

    17년이란 세월이 문신처럼 붙어서 맴돌고....

    힘내세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59
61 춘풍시샘2 2020.03.11 37
60 누가 울어3 2020.03.13 55
59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47
58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63
57 반 나르시즘3 2020.04.19 75
56 아! 나의 형5 2020.05.05 73
55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68
54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2 2020.06.08 42
53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2
52 부대찌게2 2020.06.16 49
51 Deep4 2020.08.20 65
50 알러지7 2020.08.26 69
49 홍등9 2020.08.29 69
48 Jekyll Island4 2020.09.17 2279
47 가을에게 2020.09.21 46
46 추석달4 2020.10.01 45
45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54
44 면 도4 2020.12.21 51
43 새해에는3 2021.01.04 230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