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피카소의 가을

석정헌2021.09.17 12:01조회 수 39댓글 3

    • 글자 크기


        피카소의 가을


                 석정헌


피카소의 얼굴처럼 작두질한 세월

절룩이며 지나온 삶에 떠밀려

그럭저럭 왔는데

또다시 계절은 하나둘

갈색속으로 제몸을 숨긴다


짙은 어둠은 푸른숲을 삶고

늘어진 길은 먹구름처럼 뒤틀린다

포말처럼 끓어 넘치던

젊은 열정은 야생을 놓치고

남은 시간을 

감아 올리다 골격마저 부숴버렸고

허공을 헤맨 육체는 사나워지며

으르릉 거리지만

이빨 빠저 힘없는 맹수 되었고

초점마저 흐려저

혼미한 정신은

폭풍 아래 나무처럼 흔들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려움마저 떠나버렸다는 것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아직 정정하신데

    뭘 그리 

    상심하시나요

    평생 처음 맞는 이 가을

    호기심 갖고 맞이하시길!!!

    새 힘이 솟아 날지도

    모릅니다.

    그냥 받아 들이면 어떨까요.

    건강하시면 됩니다.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1.9.17 15:5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지가 않으니 말씀입니다

    이선생님의 강건함이 부럽습니다

  • '피카소의 얼굴처럼 작두질한  세월'


    그의 그림 기법에서처럼 아흔 두해의

    열정적, 실험적 삶이 번뜩이는 작품이네요 

    그 열정을 마음에 당겨붙여 

    남은 삶을 활활 불태워 보시길...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8 산다는 것은 2015.03.06 26
847 못난 놈들의 아침2 2015.03.06 38
846 동반자2 2015.03.08 15
845 광풍 2015.03.08 7
844 먼 추억 2015.03.08 6
843 솟아 오른 태양 2015.03.08 6
842 오래된 고향 2015.03.08 4
841 나그네 2015.03.08 4
840 기도 2015.03.08 5
839 다시 한잔 2015.03.08 10
838 수줍은 봄 2015.03.08 37
837 연민 2015.03.08 9
836 봄은 왔는데 2015.03.08 7
835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8
834 오늘 아침도 2015.03.08 8
833 구름 밭 2015.03.08 5
832 여인 1 2015.03.09 22
831 아픔에 2015.03.09 30
830 차가움에 2015.03.09 8
829 희망에 2015.03.09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