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컴퓨터를 정리하며

아이얼굴2021.11.21 13:57조회 수 34댓글 2

    • 글자 크기

컴퓨터를 정리하며


                               조동안 


서류함에 숨어 있던 많은 자료들
지나 온 삶의 흔적이
오래도록 기계의 틀 속에서
내 손짓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변해버린 세상에 순간을 박제하고
오늘 꺼낸 추억 속에서
기쁨도 그리움도 아쉬움과 함께
초로의 굳어진 머리를 깨트리네요
나만큼 커버린 아들의 앳 된 모습과
발랄하게 춤을 추던 딸의 사랑스런 모습
파릇한 생기가 얼굴 가득했던 아내
세상을 지고 갈 것 같았던 호기 가득했던 나
그 때는 계셨는데 지금은 안 계신 아버지
포근하게 안길 것 같은 어머니
형제, 친구, 동료, 이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청춘이 숨어 있었구
사랑이 숨어 있었구
삶이 숨어 있었습니다
정리할 것은 계속 쌓여가고 다시 뭍히고 있겠죠
언젠가 다시 열어 보고 오늘을 추억하고
미련을 아쉬움을 여기에 남겨둘거예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아날로그 시대에

    잘 발효된 그리움과 숙성된 생각으로 오솔길을 

    거닐며 만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초 스피드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고수하고 싶은 것이 올드 타임어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요즘

    마음은 급한데 몸은 느린 이 어긋남의 

    현실은 어쩔라나


    공감의 글 공유해줘서 감사합니다 . 회장님 




  • 회장님의 인생 애환이 담긴

    귀한 보띠리 잘 정리하시고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세월이 좀 더.흘레 보따리

    풀어 보시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같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 그린카드2 2021.05.01 26
127 금요일 아침4 2022.01.07 39
126 기러기 아빠 2015.03.16 47
125 기억 속으로.... 2016.08.27 65
124 깡통 2017.11.15 42
123 나의 방패 나의 산성1 2018.12.13 56
122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는가?1 2015.04.16 157
121 너는 뭐냐?1 2021.02.09 30
120 노부부의 사랑 2015.04.18 65
119 노인2 2020.02.24 62
118 녹내장13 2022.02.14 55
117 눈 폭풍1 2019.01.30 75
116 단양역과 舍人岩1 2015.03.16 127
115 대박-쪽박 2017.08.12 99
114 도담삼봉과 석문 2015.03.16 76
113 돈벼락2 2015.08.05 160
112 동반자3 2017.05.09 52
111 동백꽃이 떨어질 때 2021.07.13 17
110 동창 2015.04.13 52
109 동창회 2017.12.04 4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