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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오
-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
-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장, 애틀랜타 연극협회 초대회장 역임
- 권명오 칼럼집 (Q형 1,2집) 발간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미주한인의 날 자랑스런 한인상, 국제문화예술상, 외교통상부 장관상, 신문예 수필 신인상 수상

웅담주 막간 쇼

RichardKwon2022.01.27 17:30조회 수 69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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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주 막간 쇼.

                                         지천 ( 支泉 ) 권명오.

1980년 나는 휴스턴 텍사스에다 귀국 선물쎈타를 차렸다. 동기는 당시 뉴욕,  LA등 대 도시에 있는 귀국선물 쎈타들이 대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유명 고급명품들이 최고 인기품목 이였고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품귀현상 이였다.  또 몸에 좋다는 비타민 종류와 알부민 주사약과 웅담, 녹용, 해구신, 등도 최고의 인기상품 이였다.  특히 남자들은 몸에 좋다거나 정력에 좋다면 무조건 사 먹는 실정 이였다.  그 때문에 귀국선물 쎈타가 장사가 잘 되고 한국을 왕래하는 보따리 장사꾼도 많이 생겼다.  고국 방문과 관광객들도 선호하는 최고의 상품들이다.  그 때문에 돈을 많이 빨리 벌고 싶은 욕심때문에 무리하게 귀국 선물쎈타를 차리고 비싸고 특별한 상품들을 취급했다가 장사가 안되 문을 닫게 된 후 고생을 많이 했다.  원인은 시장조사를 제대로 못하고 욕심만 앞섯기 때문이다.  그 당시 휴스턴에는 한인 인구도 적고 관광객도 별로 없는데다 한국가는 직행 비행기도 없었다.  그리고 한인들도 명품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어쨌던 장사가 안 되 문을 닫고 남아있는 물건 중 웅담 3개가 집에 있었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누구에게 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웅담 인줄 알고 사다 팔았지만 진짜 웅담인지 돼지나 개 쓸개 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선물로 주기도 곤란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웅담 3개를 큰 술병에다 넣고 보디카를 채웠다.  그리고 애틀랜타로 이사를 와 웅담주 맛을 보려고 한잔 따랐더니 짙은 밤색으로 변한 술이 냄새가 강하고 술이 독해 한잔 먹고 기절을 한 나는 다시 술병을 봉해버렸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한국 빅토리아 탤런트 축구단이 왔다.  단장 극작가 이철향씨와 탤런트 최길호씨와 후배인 주현씨와 민욱씨 등 여러 사람이 왔는데 우리집에서 저녁을 함께하게 됐다.  그 때 주현 후배가 형님 한국에 나와 방송을 다시 하자고 하는 것을 가로막고 “특별한 술 한잔 할래” 하고 물으니 무슨 술이냐고 해 만든 지 오래된 웅담주라고 하니 놀라면서 달라고 해 데리고 가 웅담주를 따라주니 냄새가 특별하다며 마시고 난 후 기가 막히게 좋다고 기뻐했다.  그리고 후배녀석들 몇명에게 한잔 씩 따라주어도 되냐 고 물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골프시합이 있다고 일찍 호텔로 떠났다.  웅담주가 기막히게 좋다고 신나게 마신 주현 후배에게 왠지 죄를 짖은 것만 같았다. 이유는 진짜 웅담인지 아닌지 나도 모른다고 해야 되는데 그냥 웅담주라고 한 때문이다. 하기 사 진짜 가짜라는 증거도 없고 나도 모른다.  그런데 다음날 주현 후배가 전화를 했는데 신바람이 났다.  그는 나에게 웅담주를 마신 덕분에 골프 삿 감각이 기가 막혔고 장타를 치면 끝없이 날아갔다며 웅담주를 더 먹을 수 있냐고 해 갖다 주었다.  그날 저녁 주현 후배는 가까운 후배에게만 한잔씩 따라주고 다음날 골프를 치고 돌아와 웅담주 한잔 하려고 하다가 술이 없어져 난리가 났다.   웅담주를 맛도 못 본 후배들이 다 마셔버린 것이다.  혼자만 마시려다 생긴 일이라 후배들을 탓 할 수가 없어 주현 후배는 화가 치밀었지만 참아야 했다. 그렇게 웅담주 (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쇼가 끝났는데 그 후 한국 KBS-TV 방송국에서 만난 후배 탤런트들이 형님집에 웅담주 먹으러 가겠다고 야단들을 했다.  원인은 주현 후배가 웅담주에 대한 과장쇼를 펼쳤기 때문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단막쇼다. 진짜 곰 쓸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웅담주가 사람들을 희롱한 것 같다.  모든 것은 생각여하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아는 것이 약도 되고 병도 되고 모르는 것이 약도 되고 병도 될 수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팔다 남은 웅담 3개가 나에게 또 다른 의미와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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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지천 선생님의 진솔하고 이민자의 애환이 담긴 추억담을 읽고 

    후배 (주현)가 마신 웅담주가 

    가짜라하더래도, 플라시보 효과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찾아와 뵙는 것을 보니

    지천 선생님은 존경받는 휼륭한 분이십니다 

    웅담주 보다 더 숙성되고 약발이 센 에피소드

    한 잔 마신 기분입니다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담  감사합니다





  • 주현님의 연예계 활동이 왕성한 배경에는 선배님의 숨은 공로가 있었군요.

    40여년 묵힌 이야기가 곰삭아 맛이 제대로 나네요.


    2탄 3탄도 기대하겠습니다.

    광고비 협찬비는 후불로 할게요 ㅎㅎ

  • RichardKwon글쓴이
    2022.1.27 18: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지나간 세월 되돌아 보다 문득 찾아왔던 후배들과얼컸던 

    예추억을 들쳐 보았습니다.

    석촌 선생님 

    임기정 총무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 너무 재미가 있어 단숨에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수필로 저희들을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천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애문방에 오니 이렇게 선배님들께 쉬이 인사드릴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글 저도 후딱 읽었어요. 웅담주가 그렇게나 좋은 술인가보죠?

    저도 애주가에 속하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아직 웅담주는 맛을 못 봐서요.ㅎㅎㅎ

    초면에 술꾼처럼 보여서 죄송합니다만 전 그냥 술들의 각각 다른 맛을 음미하고 싶은정도일 뿐예요.

    고맙습니다.

  • 지천 선생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밝은 웃음으로

    저희들 대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으로

    인사 올립니다. 

    장문의 귀한 삶의 자취 나누어 주심도 

    감사합니다.

    저는 술을 못해서 웅담주가 좋다고 

    해도 먹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웅담주'를 드셔서 열정이 넘치시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저의 愚見 

    으로는 안 회장님의 특급 "內助酒"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분의 건강하시고 밝으신 모습이 

    저에게는 많은 도전을 받게 합니다.

    좋은 글 주심을 감사하옵고 늘 다복, 

    건필,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종우 배상

  • 이한기님께

    內助酒

    기발한 발상에 제 무릎을 탁치며 옳소, 맞심더.. 종우형.

    愚見이 아니올시다 

  • 검증안된 웅담주가 검증안된 효력을 보여 다행입니다.

    좋다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만일 양잿물 효과라도 나타났다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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