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수박을 먹으며
2015.08.11 15:25
[ 수박을 먹으며 ]
김 평 석
수박은 전부 암컷이다.
아무리 골라도
씨 없는 수박은 없다.
수박은 욕심이 많다.
한 개에 씨앗이 수 없다.
씨알 하나하나 골라내 먹는
재미도 솔솔 하다.
붉은빛 도는 네 안의 과육은
탐스럽기가 그지없다.
달고 시원하기가 어디
너 만한 과실이 있을까
제철에 너를 만나야만 제 맛인 것을,
여름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
다 너 때문이야.
씨 없는 수박이 있다지만
나는 네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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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무나 일상적인 수박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네요.
오리지널을 개선한 새것이
편리하고 시선을 사로 잡긴 하지만
오리지널에 대한 향수는 인간의 본능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쉽게 혀로 애무하다 목 깊숙히 밀어 넣어버리는
씨없는 수박보다
혀와 입술과 이를 동원해 씨를 발라내며 즐기는 수박이
훨 즐겁다에 한표 추가합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