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메밀꽃

석정헌2015.09.01 09:22조회 수 632댓글 1

    • 글자 크기



     메밀꽃 


         석정헌


전생이 아마 바람이던 게야

들찔레처럼

쑥대밭처럼 살다

다시 찾은 봉평장

둥근 보름달에 내린

하얀 메밀꽃

아무 것도 받아 들일게 없는 꽃들은

연인의 손길에 옷을 벗고

마냥 흔들릴 뿐이다


고삐 잡은 허생원

가는 길을 바라보며

물방앗간을 그린다

나귀 방울 소리에 놀라

밤마실 나온 까투리 후두둑 날고

상념을 털어낸 허생원 눈앞이 침침하다


얼마나 큰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그리운 마음이 아득하기만한 가슴

짓무른 눈에 흔들리는 

하얀메밀꽃

그날의 물방앗간

멀리 보이는 늙은 소나무

하얀 달빛에 가지도 휘겠구나

    • 글자 크기
추석 68

댓글 달기

댓글 1
  • 마치 소설책을 다시 읽는 것처럼

    실감나는 작품입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닥터 지바고' 영화를 보고

    시를 썼던 데...

    영화의 감동이 새롭게 전해 지더라구요.


    소설을 소재로도

    이렇게 담담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나오네요

    한국적인 정서가

    뚝뚝 떨어지는 ...'2015 작품집에 수록되길 강추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9 Cloudland Canyon 2015.09.08 640
298 벽조목 2015.09.05 649
297 시든꽃 2015.09.04 629
296 미련 2015.09.03 575
295 추석2 2015.09.01 750
메밀꽃1 2015.09.01 632
293 685 2015.08.31 881
292 가을 무상 2015.08.29 700
291 가을 도시의 가에서 2015.08.28 659
290 엘비라 마디간2 2015.08.26 645
289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859
288 떠난 그대에게4 2015.08.24 638
287 눈물 흘린다 2015.08.24 659
286 가는구나 2015.08.19 612
285 삶이라는 것 2015.08.18 649
284 아 가을인가 2015.08.18 568
283 가을 소묘1 2015.08.17 683
282 울고 싶어라 2015.08.17 639
281 무서운 2015.08.17 625
280 엄마와 포도 2015.08.15 65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