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석정헌2015.09.11 08:01조회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그래도


           석정헌


서릿발 깊은 푸른 새벽

겨우 박혀 내리지도 못한 뿌리

싹 피울 엄도 내지 못한 지금

다시 광풍이 분다


무엇을 위래 지나온 세월인지

집착과 미련에 사로잡힌 과거를 믿고

다시 불려모은 광풍 속에

생각하면 힘든 일인데

물러설 수도 비켜가라 사정할 수도

그러나

거덜나드라도 부딪혀 보리라


떠오른 태양이 봄의 뜨락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아지랑이 같이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실어

뭇 생명에게 베풀 생성의 철을 맞아

파릇하게 움 틔우고

소리없이 굴렁이며 깊은 뿌리 내려

따사한 바람에 하롱하롱 꽃잎 피울때

나를 찾아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하고

먼 산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다시 희망을 느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8 목련7 2022.02.19 52
807 생일선물6 2020.08.31 52
806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2
805 아내 2 2016.08.04 52
804 다시하는 후회 2015.10.30 52
803 아버지 2015.02.17 52
802 벽조목 2015.09.05 51
801 행간을 메우려고3 2020.06.10 50
800 헤피런너스2 2017.08.07 50
799 배신자1 2017.08.03 50
798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015.11.10 50
797 불복 2022.12.17 49
796 비열한 놈 2018.04.09 49
795 *14시간46분2 2017.06.21 49
794 이제 좀 살자2 2017.03.15 49
793 플로라 2016.03.11 49
792 어머니 1 2015.02.17 49
791 Cloudland Canyon 2015.09.08 48
790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8
789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4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