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백자

석정헌2015.09.20 05:29조회 수 35댓글 2

    • 글자 크기



      백자


         석정헌


오백년 하늘아래

고이 빛어 내린몸매

불길 뜨거운 가마 속에서

흰눈 쓰고 태어난

고와라 그자태

쉬지않는 숨과 봉한 입으로

먼날을 지나 왔건만

시들지 않는 우아함과

차가운 아름다움 속

방금 친듯 묵향 가득하고

모진 풍상에도 고고히 견뎌낸 솔

어느 기생의 치마폭에 처올린 듯 한 난은

아직도 진한 송진 냄새와

은은한 난향에 아련한 어지러움

켜켜이 쌓인 영과 욕의

그림자 뒤로 바람 지나 듯

오지게도 눈치없는 지난 세월

아직도 백자는

고고함을 잃지 않았지만

그렇게 자리 잡지 못하고

덫없이 르르는 세월만 내려다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일신의 고뇌와 상처에 대한 상념들이

    감상하는 자를 오래 시달리게 하시더니(죄송, 성숙시키는 역할도 있어요)


    주위의 소박한 소재를 대상으로 담담하게 서술하시는 '백자'는 오히려 제 스타일임을 고백합니다.

    백자와 쳔년 솔 에서 '백과 녹색'의 대비가 보여 시각도 즐겁네요.

    즐감

  • 석정헌글쓴이
    2015.9.21 13: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졸작에 과분한 평 항상 감사 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8 웅담 품은 술 2020.11.02 25
707 삼월 2015.03.04 80
706 개성공단 2016.02.11 29
705 낙엽 2017.09.19 21
704 황혼 2 2015.03.27 5
703 영원한 미로 2017.02.11 27
702 마른 눈물 2015.11.24 27
701 2015.03.27 5
700 기도 2018.12.06 29
699 안녕의 꽃이 피기는 필까 2020.05.27 25
698 허탈 2 2015.10.19 8
697 바람이었느냐고 2016.04.23 27
696 낡은 조각배 2018.01.07 27
695 허탈 2023.01.09 31
694 가뭄 2015.06.26 197
693 그리움 2016.07.03 169
692 겨울 갈대 2017.01.18 20
691 빗나간 화살 2015.04.22 13
690 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2016.09.29 29
689 꽃잎되어 2015.04.22 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