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개꿈이었나

석정헌2022.05.28 08:27조회 수 534댓글 4

    • 글자 크기

   

    개꿈이었나


           석정헌


호명을 기다리며 떨고 있는 명줄

한물간 상차림 앞에 입맛이 쓴 표정은

짜집기한 과거만 출구 찾아 헤매고

초여름 부신 햇살 창문을 두드릴때

피곤에 멱살잡혀 꾸벅이는 하루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 아버지

오래된 침묵 하나가 흔들리 듯 날이서고

뜨겁게 가슴 뭉클이던 시절

입맞춤하는 젊음을 마른 채찍삼아

세상을 내달렸는데

무슨 할 일 그리 많아 아직도 쥐고 있는 걸까

지금도 호통의 소리 뜨겁지만

지친몸 이제 놓아야겠다

    • 글자 크기
솜 깔린 하늘

댓글 달기

댓글 4
  • 은행처럼 순서가 정해져 있다면

    호명되는 순간의 충격이 덜 할지 모르겠습니다.


    '초여름 햇살의 창문을 두드리는'데

    '지친 몸 이제는 놓아야겠다'는 문학적 역설 쯤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요?


    '신록 예찬'이 생각나는 아침에

    '꿈 이야기' 즐감!!!

  • 앞서거니 뒷서거니 조물주의 호명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

    마틴 루터의 명언처럼 가기 전날 까지는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사과나무 한 그루 심을 기회를 엿보려고 합니다.

  • 시를 보고 선생님을 떠올리다가 다시 시를 읽고....

    늘 그렇게 반복을 하게 합니다.

    좋은 시 읽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시인의 개꿈은 멋지기도 합니다!

    할 일이 아주 많으신듯 합니다

    쓰신 시를 읽다 보니 님의 발꿈치라도 붙들고

    늘어져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1 가슴을 친다 2022.09.02 430
870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522
869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455
868 쫀쫀한 놈2 2022.08.08 475
867 밥값5 2022.08.03 464
866 분노1 2022.07.19 417
865 일팔일팔일팔3 2022.07.09 459
864 배롱나무4 2022.07.08 450
863 술을 마신다2 2022.07.02 442
862 솜 깔린 하늘1 2022.05.31 458
개꿈이었나4 2022.05.28 534
860 3 2022.05.27 483
859 무지개3 2022.05.04 473
858 하현달 그리고 2022.05.03 427
857 하이랜드2 2022.04.30 467
856 목련7 2022.02.19 534
855 아직도3 2022.02.17 544
854 독도2 2022.02.10 505
853 수선화5 2022.02.09 504
852 설날2 2022.02.02 52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9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