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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살기만 하라기에

석정헌2015.10.09 11:22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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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만 하라기에


                 석정헌


내 머리는 

뛰어 가는 세상에 뒤 쳐지지 않으려고

곰삭은 더운 입김 내뿜으며

미친소 달구지 끌 듯 달리다

앞서간 사람들의 소식에 멈춰서 보니

아내는 손목 쥔채로 외면하고

밧줄 끊기 듯 끊긴 친구들

초 읽기에 몰린 삶 

막막함에 합장한 산사의 법당에서

안됐다고 혀 한번 찬 하늘이 

봐 줄 듯이 살기만 하라기에

송이에 취해

한사흘 느긋하게 파리만 날렸드니

배꼽이 열리도록 살이 쪘다

지나간 세월이 꿈만 같고 

지금의 이행복 입만 희죽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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