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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선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5회 애틀랜타 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글 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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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향기 그윽한 날에 

홀연히 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프시케-

 

 

치자꽃 향이 온 5월을 뒤흔 든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아버지의 기일 즈음이면..

유난히.. 하얗게 내 마음에 와

짙은  그리움의 향기로 내 가슴을 울렸던..

아침산책마다..

미친 듯이.. 아버지를 찍듯..

찍어댔던

치자꽃이. 저의 온 5월을

그리움으로.. 몸살 앓게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 어버이날 학교에서 쓰는 편지 말고는

아버지께.. 글을 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하며 웃고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정말로 오랜만에..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19년 만에

 이 글을 아버지께 올리고 싶습니다..

곧 있을 아버지 날을 기념하며..

 

미국에 휴가차 온 지.. 그것도 미국에 도착한 것이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었고..

우연히.. 함께 묵고 있던  언니와 골프장에서 돌아와..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전화기로 걸어간 것은..

아버지가 저를 부르신 것이라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전화가 통화 중이라.. 수화기를 놓고 뒤돌아서기가 무섭게

벨이 울렸지요..

큰 남동생의 울음 섞인 목소리..

"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누나""

엉엉 울면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멍하니.. 있다 주저앉아..

밤새 울었었지요..

그것도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말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잇지도 못하고

왕복 Open으로 끊어온 비행기 회사 North West Air line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만에.. 자리를 예약을 하려니.. 그것도 불가능해서

이차 저차.. 자초 지종을 이야기하니..

내일 당장은 안되어도..

다음날은 해주신다 하여.. 부랴 부랴..

이틀을 울어 퉁퉁 부은 눈으로.. 비행기에 올라

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하는 내내

눈물을 흘려.. 옆에 앉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던 일이 엊그제인데..

20년이란 세월이 빠르게도 지나갔네요...

아버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결혼도 하지 않은 불효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아픕니다..

돌아가시기 전 저를 보고 싶어 하시며

그리워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오열을 했는지..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못한

잘못한 것들만 떠오르며

얼마나..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는지

아버지 들으셨나요??

저의 뼈저린 통곡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아버지의 과보호로.. 아무것도 하실 줄 모르는 어머니를

외가댁 근처로 이사를 시켜 드리고..

외삼촌들과.. 외할아버님.. 외할아버지가 계신 곳이

덜 외로우실 것 같아..

모셔 드리고 미국으로 온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아버지를 많이 닮은 듬직한 옆지기와

당신의 첫 손자인 영준이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저 닮은 딸아이를

보여 드렸어야 하는데..

지금도 그것이 한이 되어

늘 죄스러워하며 아버지를

그릴 때마다...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 아" 자만 들어도

벌써 눈물이 핑돌던 세월들..

드라마에서나.. 어디에서든

아버지를 닮은 모습만 보아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던 세월이

벌써 이렇게 오래 흘렀음에도..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또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앞이 흐려 옵니다...

어머니와 자식들이라면..

그 누구 보다도.. 끔찍이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그 깊은 사랑을

자라면서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어머니와 저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이었는지를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답니다..

여느 아버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을 희생하시면서도..

가족을 위해 얼마나 열심이셨는지를..

어머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늘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당신이 다  하셨던 덕에

정작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아무것도 하실 수 없는

어머니를 보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어머님을

과보호하면서 사랑하셨는지를

우리는 느꼈더랬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남편들은 아내에게

아버지처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자식들에게도.. 심하게 혼내시거나.. 심한 말을 하지 못하셨던 아버지..

자식을 신줏단지 보다 더 귀하게  여기셨던 아버지.

늘 퇴근길엔.. 당신은 안 잡수셔도.. 손에 맛있는 것들을

사들고 오셨던 나의 아버지..

그래서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아버지 같이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더 많은 효도를 했어야 하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커다랗고 따뜻했는지를..

마음으로 느끼며.. 흐느낍니다..

딸들은..

자신의 배우자로.. 아버지를 롤모델로 한다고 하였던가요?.

어떤 면들에선.. 아버님을 많이 닮은

그러니까.. 가족이라면 끔찍이 생각한다던가..

저를 위해 많은 것을 대신해준다던가.. 하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아버지를 닮았는지 모를

당신의 사위를 한 번이라도 보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를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게 부러워하시던..

손주 손녀의 재롱도 한번 못 보시고 떠나가신

아버지.. 나의 아버지..

왜.. 조금 더 일찍 결혼을 해 아버지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드리지 못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목이 메어 옵니다..

지금 미국에선

아버지 날이 다가옵니다..

오늘 우연히.. 미국 방송을 듣다가

아버지가 딸이 아주 어릴 적 써놓은 편지를

그 딸이 들고 나와 읽는 방송을 듣다가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살아생전 써보지 못한 편지를

지금.. 돌아가신 지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아버지 날을 맞아..

진심으로 아버지를 그리며..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아버지의 그 따뜻한 가족사랑을

언제나.. 제 가슴에 간직하며..

당신의 손자.. 손녀인

영준이와 건희에게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이 많으신

외할아버지였는지를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나의 그리운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못한 효도를

어머니께 한다고 약속드린 것도..

잘 지켜지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어머니께 더 잘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버지..

그곳에서.. 하나님 곁에서

이번에는 딸이 보내는

아버지 날을 위한

이 편지를 하나님 앞에서

즐겁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늘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겠습니다..

아버지..

 

제 그리운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저의 간절한 그리움의 기도가 들리시나요?

그리고 아버지께 그렇게 보여 드리고 싶던

저의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치자꽃향 그윽한 날에 홀연히 가신

아버지가  그리운 날...

 

지금도 치자꽃이 만발한 5월이면..

아버님의 은은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Happy Father's Day!! My Father in Heaven..!!!


2018년 6월 18일 오늘 쓴글이네요


12년전에 썼던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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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글 :

profile

이한기

2022.06.18 15:57:57
*.58.7.39

진하고 감미로운 치자향, 코끝을 지릅니다

치자향 = 송원님향!

애절한 사부곡思父曲, 여러사람 눈시울을

뜨겁게 달굽니다.

저의 경우는 엄하시기만 하셨던 아버지시라

무섭기만 했었는데 철이 들고나니  깊으신

정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뵈올 수 없으니 더욱 더 뵙고 싶은 분이

아버지라 생각합니다.

문지기, 청지기, 옆지기! 

감동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필,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profile

송원

2022.06.19 20:21:19
*.184.3.151

이 한기 선생님

제가 치자꽃 향을 엄청 좋아합니다

저의 향기가 치자꽃만 하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치자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더많은 Innner Beauty 를 위해

치자꽃 향기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 해보고 싶습니다

있을 때는 모르고

없을 때 소중함을 아는

어리석은 사람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늘 지금 이순간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 봅니다

ㅎㅎㅎ

늘 응원 감사합니다


profile

keyjohn

2022.06.18 21:56:54
*.207.130.23

5월에 두 번 흔들리는 송원님!

치자 꽃 향기로 황홀한 경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닲은  또 한번 움찔!!

든든한 옆지기-아버지인 듯, 연인인 듯- 행복한 나날 이어가시는 게

하늘에 계신 분의 바램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rofile

송원

2022.06.19 20:23:05
*.184.3.151

언제나

재치있고 위트있으신 총무님의 

댓글은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오게 하십니다

ㅎㅎㅎ

문학회의 웃음꽃을 위해

늘 총무님이 주시는 

사랑 감사드립니다

profile

강화식

2022.06.19 03:50:30
*.229.128.170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어리석음의 반복인 것 같아요.

이론적으로는 알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안 것이

더 미안하고 후회가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만 해도 눈물이 자꾸 나옵니다.

박항선 샘의 마음 밭에 허수아비 같이 서 있습니다.

좋은 수필 잘 읽었어요.

profile

송원

2022.06.19 20:33:19
*.184.3.151

맞아요 부회장님

늘 지나고 나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지요

ㅎㅎㅎ

저도 진작 아버님께

더 효도 하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려요

ㅎㅎㅎ

늘 응원해주시는 부회장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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