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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덩그러니

2022.06.18 22:06

keyjohn 조회 수:25

아름답고 안타까운 나이 서른 셋에,

예수는 목숨을,

내 어머니는 남편을 잃었다.


덩그러니 남겨진 어머니는 

하염없이  '동백 아가씨'를 불렀고,

동백 아가씨 가슴에 빨간 멍이 들었지만

어머니 입술에 더 이상 빨강 루즈는 볼 수 없었다.


남편이 남기고 간 십자가까지  이고 지고

세상 속을 골고다 언덕 삼아 터벅 거리던 어머니는,

뿔뿔히 제 갈 길로 간 자식들 뒤에

덩그러니 남았다.


일용할 양식 걱정 자리에

자식 걱정을 끌어 안고 사는 어머니 곁에는 여전히

쉰 목소리의  '동백 아가씨'만 남아 있다.

덩그러니.



*글쓴이 노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부재는 무례한 불구의 추억을 낳는 것인지

아버지 날에도 어머니만 추억하는 자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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