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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여름 편지

keyjohn2022.07.21 16:56조회 수 103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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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을 견딘 해바라기 씨앗에서 몇 개 모으고,

초저녁 내 은빛 머리에 닿아 

부서지던 별빛에서 몇 개 주어서

책갈피에 꽂아 두었던 낭만들.


친구 잃고 몇 개 꺼내 쓰고,

궂은 비 내리는 날 몇 개 꺼냈더니

어느 새 홀쭉 해진 내 낭만의 책갈피.


더위가 사방을 막고 횡포를 부려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 

길 잃은 낭만들이 또 있겠지요?

더 모아서

당신이 어려울 때도 

몇 개 보낼게요. 


*글쓴이 노트

더위가 만발한 날.

겨울에 찍은 눈 쌓인 장독대 사진을 보내 온 지인의 낭만!

 그 낭만에서 실어 몇 개의 낭만을 찾아 보았다.

낭만이 버무러진 기억들이

현재의 각박을 견디는 힘이 됨을 아는 우리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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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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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여름 편지' 라는 시제를 보고

    "나성羅城(LA)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노래를 떠올렸는데---


    "별빛에서 몇 개 주은 낭만", 

    "길 잃은 낭만들"

     마음을 흔드네요.


    임께서는 Romanticist?

    쓸만한 낭만  저에게도 한 통 띄워주심이---

    즐감하고 물러갑니다.

    복더위에 강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2.7.22 08:56 댓글추천 0비추천 0

    도처에 널린 것이 그것들인 데

    그들을 취해 휴식을 얻고 말고는

    온전히 받아 들이는 우리들 마음에 있는 듯 합니다.


    복중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 길 잃은 낭만들 어서 오세요

    한 턱 쏘께요

    단 비와 함께 메마름을 기꺼이 나누겠습니다




  • 강창오님께
    keyjohn글쓴이
    2022.7.23 08: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살면서 만나는 유형 무형의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데

    과거의 기억들이 힘이 됨을 경험 합니다.

    아내는 현실 도피라고 하는 데 왓에버 ㅎㅎ

    핫랜타 -요즈음 이름 값 합니다.

    런던 포그인가요?

  • 낭만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이순신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합니다.   좋은 감상하시기를,  샬롬,

  • 박달강희종님께
    keyjohn글쓴이
    2022.7.25 18: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 방에 방문해 주셨는 데 마땅히 대접할 게 없네요 ㅎㅎ

    오늘도 무사한 복 된 날이었습니다.

    성웅 이순신 영화 정보 감사합니다.

  • 잃어버린 낭만을 찾고 찾고 싶어서일까요

    말없이 이곳에 머무르게 되네요

    그 옛날 옆집 남자분께서 술만 드시면  

    소리 높여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무슨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시인님의 홀쭉해진 낭만의 책갈피가

    다시 가득 채워지길 바래요

    여름이 끝날 때쯤 택배로 보내주시길요 .........

  • 이설윤님께
    keyjohn글쓴이
    2022.7.26 16:06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시 오지 못할 것'에 담긴 일회적 그래서 숙명적인 의미가 비장한 맘을 만드네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그런 대상이겠지요?

    심지어 윤회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해도,

    나는 소나무고 그대는 그 아래 다소곳한 송이가 아닐 바에야

    어찌 다시 만나 정을 나눌까요 ㅠㅠ


    제 낭만의 한 켠을 채워주심에 감사드리며

    소슬바람 불어 제 맘에 아릿할 때

    가을 편지드릴게요.

  • 조금 더 기다려야 겠습니다,  저의 사진이 올려 지려면, 영국 시인 바이런이 생각납니다.  낭만을 증명하려고 헤엄치던 그 모습,  저 역시 한 여인을 위해 한 시간을 수영했습니다.  저의 낭만,  지금은 옆지기에게,  증명,  샬롬, 샬롬,
  • 박달강희종님께
    keyjohn글쓴이
    2022.7.28 20: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언제나 어디서나

    지칠줄 모르는 박달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 낭만이 버무려진 기억들 속에 살짝 끼어들어 봅니다.

    코로나로 잃어 버렸던 낭만들을 다시 찾아 보게 해준 글 고마워요.

  • 어제는 지인들과 야구장에 갔었고 오늘은 한산을 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아들의 운전을 도우려 합니다.  바쁘게 보내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커서 19 살, 17 살입니다.  저의 낭만,  집지기의 낭만, 아들의 낭만, 딸의 낭만,  조금 전에 딸에게 말을 했습니다.딸아, 아빠는 딸이 누구를 선택해도 이해하겠지만,  제발 , 결혼식을 올리기 전까지는 동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현재의 세계적 추세라지만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딸이 끝까지 저의 말을 들어 주었습니다.  . 샬롬, 샤롬


    , 샬롬,

  •    저의 딸이 가을을 만났고 아들은 가을을 느낍니다.  이 가을에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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