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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교수님 PPT 2

강화식2022.08.04 12:36조회 수 56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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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고향의 시

유 성 호 교수

자연과 고향의 시

고향의 봄

이원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자연과 고향의 시

오빠 생각

최순애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떨어집니다

자연과 고향의 시

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자연과 고향의 시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자연과 고향의 시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자연과 고향의 시

고 향

백 석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
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나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을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자연과 고향의 시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자연과 고향의 시

또다른 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자연과 고향의 시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자연과 고향의 시

30년 전-1959년 겨울

서정춘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배가 고파서 고향을 떠나는
아들에게 새로운 고향을 일러주는
아버지의 눈물 나는 말씀이다. 배불리 잘
먹고 사는 곳이 극락정토이고, 배고픈
곳이 지옥이다. 고향은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이 포근한 편안한 곳이다. 객지생활을
하는 나그네에게 고향은 항상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향이다.

자연과 고향의 시

이니스프리 호수 섬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그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항상

호숫가에 철썩이는 물결의 낮은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가슴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거기 진흙과 욋가지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고랑 콩밭 일구며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잉잉대는 숲에서 홀로 살리라

거기서 천천히 내려오는 평화를 누리리라

안개 아련히 피어나는 아침부터 귀뚜라미 우는
저녁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별빛, 한낮엔 보랏빛
꽃들의 향연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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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22.8.4 14:37 댓글추천 0

    백석의 고향이란 시에서

    의원의 물음 한 마디로 벌써 치료가 다 되어가고 있음을 느낌니다


    시란 바로 이런거 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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