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아직 늦지 않았을까

석정헌2022.08.20 09:59조회 수 36댓글 4

    • 글자 크기

  

     아직 늦지 않았을까


                석정헌


물 품은 하늘이 낮게 엎드린

죄처럼 긴 여름밤

답잖은 서늘함

계절은 속이지 못하나 보다


이루지 못하는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리고

혼잡한 하루를 낭비한 

간단없는 머리는 잠들었던 걸까

오줌을 지리지 않는 날이 없는 텅빈 시야는 중심을 잃고

내 속을 겁주는 천길 절벽 가장자리

깜짝 놀라 깬 꿈

젖은 날을 제치고 깨어난 하늘은

어떤 결점도 없는데

혼탁한 머리 여전히 어지럽고

들지 못한 고개 중얼거릴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하루하루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동 주는 글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 비오는 날  낮잠깨어서

    학교간다고 책보챙겼던 어린날이 오버랩 되네요


    심오한 뜻을 헤아리다가 

    서늘한 여름밤이 왜 죄처럼 길게 느껴지셨을까 하고

    의문을 품어봅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8.23 09: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잠들 수 없는 죄의 시간보다 긴 시간이 있을까요

  • 석정헌님께

    무슨 그리도 참을 수 없는 죄이신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28 남은 것은 2016.01.13 260
727 남은 것은 그리움 2015.04.30 5
726 낮술 2019.11.16 20
725 낮은 곳으로 2015.02.14 19
724 내 그럴 줄 알았다 2023.01.10 41
723 2017.02.25 70
722 너 잘 견뎌 내고있다 2021.01.16 30
721 노숙자 2016.07.06 67
720 노숙자 23 2016.07.08 28
719 노승 2015.02.23 17
718 노욕 2016.07.06 185
717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35
716 눈물 2015.03.12 23
715 눈물 2019.01.16 24
714 눈물 흘린다 2015.08.24 11
713 눈물로 쓴 시 2016.01.25 27
712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21
711 눈물이 난다 2016.03.23 72
710 눈부실 수가 2016.02.22 14
709 눈빛, 이제는 2016.08.30 38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