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지막 길

석정헌2022.10.04 11:36조회 수 559댓글 8

    • 글자 크기

    

     마지막 길

 

           석정헌

 

어둠을 죄 밀어내는

마지막 안타까운 눈빛

생을 건너와 말을 거는 병마에

몸은 휘청 기울었지만

차마 떠나지 못하는 발길

생각에 잠긴 척

횡한 눈시울 젖어있다

 

아슬아슬 외줄 타듯

발바닥 부러 터며 

생채기 남기고 지나온 

숨 가빳든 이 길을

이제 다시 돌아 가라하면 

돌아가실 겁니까

남은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지난 길만 하겠습니까

싣고온 꿈 여기서 놓아버리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낯선 시간 마주보며 

편안하게 길 떠나시옵소서

 

    • 글자 크기
60년대의 영주동 그리움

댓글 달기

댓글 8
  • 갑자기 온몸에서 기氣빠지는 소리가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처럼 납니다.

    남은 길도 지나온 길 못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짐은 하나씩 내다 버릴랍니다.

    건필, 건승, 만사형통하시기를 빕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0.4 15: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생고생 하시든 선배 한분이 가셨네요
  • 석정헌님께

    네,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선배분께서 하늘의 복락

    누리시기를 빕니다.

  • 가시는 이 보내드린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겠지요

    바삭하게 마르는 입술 바라보며 온기 사라지는 손 잡아 볼때쯤이면

    내세가 그를 기다릴터이니 고이 보내드려야 하겠지요


  • 석정헌글쓴이
    2022.10.7 0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긴시간 고생하셨는데

    옆에서 보는데 겁이나데요

  • 석정헌님께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죽음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 석정헌글쓴이
    2022.10.7 15: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망각이란 멋진 선물도 주셨지요

    망각이 없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 석정헌님께


    죽음과 망각! 두 선물

    완전 공감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1 아픈 사랑 2022.12.28 421
890 물처럼 2022.12.25 432
889 불복 2022.12.17 438
888 크리스마스, 따뜻한 귀퉁이 2022.12.16 451
887 ×× 하고있네 2022.12.14 488
886 잠 좀 자자 2022.12.06 439
885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372
884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387
883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2.11.05 428
882 시르죽은 70여년5 2022.11.01 523
881 귀찮다 이제 늙었나보다12 2022.10.28 553
880 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못 된다2 2022.10.17 486
879 60년대의 영주동 2022.10.08 526
마지막 길8 2022.10.04 559
877 그리움7 2022.09.28 546
876 스모키마운틴3 2022.09.27 455
875 호박7 2022.09.19 583
874 배롱나무1 2022.09.16 545
873 바람 분다고 노 안젓나1 2022.09.14 466
872 허무한 마음1 2022.09.07 43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9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