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내 잔이 내게서 넘치나이다
2016.01.08 15:18
[ 내 잔이 내게서 넘치나이다 ]
김 평 석
작은 소슬바람 하나에도
그렇게 기뻐 뛰며 즐거워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배고픔 끝에 얻은 감자 한 알이
그렇게 고마웠던 날들이 있었기에 감사했습니다.
내 눈물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가난하여 궁핍을 몰랐더라면,
부족함을 몰라 눈물이 말라버린 이 시대에
내 잔이 내게 넘쳐 남을 모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작고 보잘것없는 아이의 손에 들려진 것이라곤
가난과 헐벗고 굶주림 뿐 희망이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하나 없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백성 되어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치 때문 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녀 생산 숫자에 죽어가는 자녀가 반 반
서양의 선교사들을 통하여 이 땅에 당신의 나라가 서고
새 의술을 들여와 많은 백성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이 땅에 서양의 의술과 복음이 함께 전해지게된 것입니다.
복음의 끝자락을 살포시 잡은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삼천리강산에 잘살기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 찬양의 소리가 더 높여졌습니다.
남북이 갈라서 반쪽이 되었지만
농가에서는 농사를, 도시에서는 공장을 세워
굴뚝마다 시커먼 연기와 밥 짓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 하더니
삼시세끼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내 잔이 내게서 넘치나이다.
험한 땀방울을 식혀 주던 작은 소슬바람에도,
배고픔 끝에 얻은 작은 감자 하나에도 감사의 눈물 흘리던,
그 눈물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내 잔이 내게서 넘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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