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ogo

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바람 사랑

2016.02.04 12:13

peter 조회 수:32

    [ 바람 사랑 ]

김 평 석

봄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따라

봄에는 산들바람으로 가을날 핑크빛연정으로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너,

왼 만하면 성을 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

좋기 만한 바람이었다.


어릴 적 밭모퉁이

어머니 땀 흘리며 김을 매던 때 마다

단골휴식처 나무그늘 아래 소슬 바람으로

어머니 겨드랑이 땀을 식혀주던

너는 그리도 효심어린 바람 이었다.


그 아들이 왼 만큼 자라

나무꾼이 되어 나무 한 짐 지고 언덕을 오를 때

신(辛)땀을 딱 으며 쉬던 언덕

등줄기를 타고 넘던 시원한 바람,

너는 좋은 친구이기만 했다.


늘 아름답고 평온한 바닷가

갯내 음 뭉클한 바람을 몰고 와 돛을 밀어

내 배를 신나게 달리게 했던 너,

깜둥이가 다 되도록 내 온 몸을 맡겨도 좋은,

너는 내 동무 신나는 바람이었다.


그런 네가 몇일 전

어둡고 험한 바람이 되더니

담 넘어 이웃집 배나무를

소리도 요란하게 부러 뜨렷다.

그래도 너 없인 못살아 좋기만 한 걸.


지금도 그 바다를 항해 할 선원 들이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돌아가 쉴 수 있도록

나는 이 험한 바람 부는 날

너를 위해기도 한다.

잠잠 하라 고요 하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7 파도 [1] peter 2016.01.26 38
236 Bahama peter 2016.01.26 11
235 Canival Fantax peter 2016.01.26 13
234 배의 갑판위에 누워 peter 2016.01.26 26
» 바람 사랑 peter 2016.02.04 32
232 눈이 내리네 peter 2016.02.05 16
231 가을의 꿈 peter 2016.02.06 11
230 사 계절 peter 2016.02.08 19
229 나는 눈 멀었습니다 [1] peter 2016.02.08 37
228 나의 작은 정원 소식 peter 2016.02.09 34
227 텃밭 peter 2016.02.09 19
226 겨울 나그네 peter 2016.03.01 14
225 제비 peter 2016.03.03 26
224 차이 peter 2016.03.04 16
223 삼일절 기념 음악회 [2] peter 2016.03.09 71
222 도미니카를 떠나며 peter 2016.03.10 26
221 별들의 합창 peter 2016.03.15 35
220 고난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 peter 2016.03.22 23
219 ts eliot 과 나의 4월 [1] peter 2016.04.11 100
218 어패류 이야기 peter 2016.04.12 54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