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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다른 날을 위하여

석정헌2016.02.16 16:52조회 수 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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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날을 위하여


                 석정헌


추녀밑 슬픔은 쌓이고

하얀 달빛 아래 끝없는 그리움

소리없는 울음에 목메일 수 밖에


찬서리 모진 바람 모두 견디고

무너져 내린 사랑

가슴 찌른 아픔 남기고

얕은 잔바람에도 떨어져 날리는 꽃잎처럼

애틋이 우는 기적소리와 함께 떠난날이

이렇게 예쁜 계절이였든가


쏟아지는 봄볕

부풀은 연심 뽀얀빰을 적시면

길고 검은 머릿단 감아 올리며

소녀처럼 가슴 설레하든

긴목이 고와 더욱 슬픈여인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사는 것이 힘들어도

스치 듯 마주치는 눈길

뜨거운 가슴 마주하고

망설이고 다짐하기 여러밤

그렇게 키워온 사랑과

은밀한 떨림을 남기고

배웅조차 서툰 나를 두고 떠난 가슴 아픈 여인

문안처럼 찾아온

꽃들에게 인사하는 향긋한 계절

잔잔한 음악같은 햋볕 내리는 이런날

아픈 가슴 품에 안고

그리움에 더욱 애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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