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제비
2016.03.03 11:56
[ 제비 ]
김 평 석
밤새 비 내린 하늘에
아침 일찍 일어난 제비가 나른다.
오늘 맑은 날 이기를 기도한 내 마음의 전령인 듯
너를 만나 반갑고 기쁘구나.
너무 작아 못 알아 볼 뻔 했는데,
곤충을 좇아 이리저리 곡예비행 하는 네 모습
참새를 닮은 짹짹 이는 소리까지 변함이 없구나.
그 제비가 하늘을 날아 잽싸게 먹이를 낙아 챈다.
시골 처마 끝 흙집을 짓고
사람과 가장 가까이에 살고 싶어 하던,
유난히도 꼬리가 예쁘던 제비
따뜻한 봄이면 돌아와
무더운 여름 한철 내내 새끼들 낳아 돌보다
늦은 가을 따뜻한 나라로 떠난 후,
볼 수 없었던 제비.
이곳 이월에 너를 만나니 반갑다
.
강남 갔던 제비는 아니라도 좋다.
고대하는 마음에 날아온 새.
역시 너는 사람과 가까운 새.
변함없는 우정 어린 선물
옛 이야기 흥부의 제비는 늘 재밌다.
일부러 네 다리를 분질러 복 받길 원했던,
놀부의 마음은 아니라도
너를 보면 어쩐지 복 받을 일만 있을 것 같다.
오늘 분명히 맑겠지
나에겐 정말 특별한 날이니까.........,
도미니칸 하늘에서 너를 볼 줄이야!
다정한 새야.
사랑스런 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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