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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석 창작글방


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공항에서

2016.05.06 14:18

peter 조회 수:20

[ 공항에서 ]

김 평 석

아직도 새벽 미명인데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제각기의 생김새로

제각기의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들고

입으로 먹고 마시고 말 하며

쉬지 않고 제각기의 목적지를 향해

준비 하고 바삐 떠난다.

옷깃을 스치는 분주함도,

미안 합니다 죄송합니다.

맑은 미소로 정중 하다.

온통 빨강머리의 소녀도

오늘은 바쁜 한 일상의

회전 축 임이 분명 하다.


그만큼 분주한 공항은,

우리네 삶의 얼굴이다.

백발의 노신사에서

휠체어의 병자

유모차의 갓난아기까지,

동 서양을 한눈에 보고 만난다.

어쩌면 힘의 원동력이다.

생산을 위한 몸부림이다.

요즘은 강아지도 한몫을 한다.

버젓이 사람과 같이 들고 난다.

생산을 억제하는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하긴 할까?

공항은 만남과 이별의 장소요

삶의 현장이다.

제각기의 꿈을 꾸면서.


공항의 라운지에 앉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 하다.

몇 권의 책을 읽는 것 같다.

그것은 지리요, 철학이요, 미술이요 역사다.

언어학 까지를 총 망라한다.

어쩌면 예술이요 상업이요 경영이다.

불경기도 없다.

나처럼 기쁜 만남을 위해 떠나던지

사별이나 이별을 위해 떠나던지,

명예로운 학위나 상을 받거나,

출생이나 결혼축하를 위하던지,

밀물처럼 밀려 났다가

썰물처럼 밀려오는,

가고 오는 사람들로

공항은 오늘도 여전히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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