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막사발(沙鉢)

이한기2023.09.13 16:19조회 수 497댓글 0

    • 글자 크기

                     막사발(沙鉢)

 

                                             淸風軒      

                           

청자(靑瓷)처럼 화려하지도 않았다 

백자(白瓷)처럼 우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렇고 그런 민얼굴이었다

막되먹었다고 막사발이라 불렀다

 

심술꾸러기의 짓궂은 발길질에

이리저리 나뒹구르기도 하였다

개밥그릇이라며 시덥잖게도 여겼다

 

아낙네가 건넨 시원한 물 한 사발은

지나는 길손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엄마의 정갈한 손맛도 담아내었다

 

내가 그리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이던가 나의 마음을 담아

홀연히 떠나간 투박(偸薄)했던 막사발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6월 9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 고운 임의 절규(絶叫) 2023.09.24 64
38 그대의 돌아 선 등 2023.09.24 66
37 매정한 빗방울 2023.09.24 63
36 가을의 유혹(誘惑) 2023.09.24 61
35 귀뚜리, 저 귀뚜리 2023.09.24 64
34 지음 받은 그대로 2023.09.24 62
33 추분(秋分)날 만난 삼태성(三台星) 2023.09.24 67
32 절규(絶叫)하는 물방울들 2023.09.23 69
31 회상(回想) 그리고 바람(希望) 2023.09.23 70
30 이 새봄에는 2023.09.23 70
29 겨울 망향(望鄕) 2023.09.23 72
28 송(送), 2022년! 2023.09.23 74
27 참으로 날로 새롭게 2023.09.23 72
26 배롱나무 (I) 2023.09.22 75
25 나그네 2023.09.22 79
24 민초(民草)들은 꽃을 피울까? 2023.09.22 80
23 침묵(沈默)은 금(金)이라고? 2023.09.22 85
22 더위를 잊는다 2023.09.21 94
21 숨어버린 젊음 2023.09.21 105
20 눈속의 풋보리 2023.09.21 10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