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淸風軒
영겁(永劫)으로 달음질하는
찰나의 한 조각
그 아홉 번째 달의 첫날
창을 열어 젖히니
가까이서 또렷이 들려오는
더위 시들어가는 소리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는
칙칙하고 무더운 여름
쫑긋 세운 두 귓전에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살랑살랑 바람부는 소리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는
선선하고 산뜻한 가을의 발걸음
며칠 뒤면
아침 햇살 머금은 백로(白露)를
설레는 가슴으로 반겨 맞으리
가을에는
눈살 찌푸리지 않아야지!
속앓이도 하지 않아야지!
* Atlanta 한국일보 게재 *
(2023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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