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노숙자

석정헌2016.07.06 14:58조회 수 67댓글 0

    • 글자 크기


   노숙자


       석정헌


커피향만 가득할 것 같은 작은 카페

또 출입문 유리가 박살 났다


옳찮은 정신에 냄새나는 몸뚱이

남루한 옷차림에 긴머리

어제는 빵 한조각 입에 물고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카페 앞 긴의자에 행복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뭉기적 거리든

아무도 반겨하지 않는 늙은 노숙자


종업원들의 고함소리

깨어진 유리조각 낭자한 긴의자

삶의 터전은 부서졌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경찰서나 병원으로 끌려간 모양이다


자기 스스로가 파괴해놓은 구차한 삶의 터전

한달후쯤이면 다시 돌아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긴의자에서 

식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해탈한 듯 만족한 표정으로

또 종일 뭉기적 거리겠지

    • 글자 크기
하얀 석양 마지막 혼불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8 가을 도시의 가에서 2015.08.28 56
107 삶, 이제사 길을 묻다2 2021.11.06 56
106 쭉정이4 2020.08.23 57
105 ×× 하고있네 2022.12.14 57
104 행복한 가을 밥상3 2016.09.08 58
103 옛날이여 2015.02.10 59
102 고인 눈물2 2015.08.03 59
101 기다림2 2017.02.07 59
100 아픈 사랑 2015.05.16 60
99 꿈꾸는 백마강 2016.06.10 62
98 어머니, 연필과 코스모스 그리고 자장면8 2020.08.19 62
97 아내의 향기 2018.08.13 64
96 대통령과 47인의 낭인2 2017.04.21 65
95 하얀 석양 2015.04.16 67
노숙자 2016.07.06 67
93 마지막 혼불2 2016.08.17 67
92 엄마2 2016.12.29 69
91 2017.02.25 70
90 입추 2017.07.27 71
89 달개비꽃 2015.02.11 7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