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

석정헌2016.07.14 12:07조회 수 72댓글 2

    • 글자 크기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


                    석정헌


신은 도처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어머니


뜨는 태양을 등지고 

하늘은 회색 구름  사이사이 

붉은 날은 밝아오고

얼룩무늬 세상에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

마음조차 짐을 지운다


친구와의 아름다운 약속이 깨어지고

실망하고 우울한 마음은

천해고도의 깍아지른 절벽처럼 아찔해지고

놀라서 때론 휘청거리다가

무책임한 허공을 원망한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분노가 겹쳐서 어쩔줄 모르고

가슴속 숨겨둔 부러져 날카로워진 늑골

어지러운 바람이지만 보내지 못하고

싸늘한 행간에 띄워놓고

혼신의 힘을 다해 벗어나려 하지만

여울처럼 내 머리 속을 맴돌 뿐이다

이런 마음 더러운 날은

뒷머리 쓰다듬으며 가슴에 안아 주는

어머니가 보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며느리들에게 한결같이 인색하고

    자식들에게는 무모하게 후하고 일방적으로 감싸는 어머니가 버거웠는데

    떨어져 사니 그런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과 애정도 이해가 되네요.


    부모 자식간에도는 시공의 여백이 필요하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네요.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


  • 석정헌글쓴이
    2016.7.16 12:18 댓글추천 0비추천 0

    무모할 정도로 자식에 집착 하시는 어머니들

    왜 신의 반열에 올려 놓았을까요 ?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8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27
847 거짓말1 2018.02.14 43
846 건방진 놈 2019.02.06 31
845 검은 가슴 2015.06.09 36
844 겨우살이 2016.01.30 82
843 겨울 갈대 2017.01.18 20
842 겨울 나그네 2015.04.09 3
841 겨울의 어떤 도시 한 귀퉁이2 2016.12.27 31
840 겨울의 초입3 2021.11.06 24
839 겨울지나 2015.04.23 5
838 결별 2015.06.30 13
837 경적 소리2 2017.04.27 32
836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35
835 계절의 사기 2016.02.06 22
834 계절의 여왕 2024.03.17 5
833 고구마꽃 2015.03.25 17
832 고국 2016.07.22 18
831 고독 2015.03.03 5
830 고량주 2015.02.15 35
829 고맙소4 2016.08.20 4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