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두더지 가족

이한기2023.10.11 07:33조회 수 9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두더지 가족

                                       淸風軒 

 

아버지, 햇빛 쬐려 밖에 나가요!

이 놈의 자식, 눈수술이라도 했어?

자다가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하는거야

 그런 소릴랑 아예 하지를 말어!

 

이 놈아, 우리가 밖에 나가는 날이

여기 있는 너 애미는 과부되는 날,

너와 나의  제삿날이 되는 것이야!

 

아버지, 우린 왜 이리 컴컴한데서

불도 켜지않고 살아가는 거예요?

우리가 큰 잘못이라도 자질렀나요?

 

쥐뿔도 모르는 놈, 정신 좀 차려라!

저 땅 위 밝은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컴컴한 데 사는 것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엄청 많다 말이야!

 

그런 헛소릴랑 이제 그만 작작하고 

명부(冥府)의 법도(法度)대로

살아가는 게  등 따시고 배부른 거여!

쥐뿔도 모르는  애송이 녀석, 알간?

 

<글쓴이 Note>

* 이상국 시인의 '기러기 가족'을

           Parody.

 

               기러기 가족/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 좀 쉬었다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송지호(松池湖)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 인정리, 오봉리에

          걸쳐 있는 둘레 약 6Km의

          석호(潟湖)

      석호(潟湖):바다 일부가

             외해(外海)와 분리되어

             생긴 호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방점(傍點) 2023.11.13 105
175 숨어버린 젊음 2023.09.21 105
174 비익조(比翼鳥) 2024.05.21 104
173 사소些少한 것에 - 단상斷想 - 2024.04.12 104
172 나의 나래 2024.04.11 104
171 살인한파(殺人寒波) 2024.01.16 104
170 땅거미가 내릴 때 2023.11.05 104
169 오늘은 2024.02.13 103
168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3
167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2023.10.09 103
166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경의검(敬義劍) 2023.09.30 103
165 한가위 은쟁반 2023.10.01 102
164 Valentine's Day 유감遺憾 - 단상斷想 - 2024.02.15 100
163 Atlanta에 서설(瑞雪)이 내리는데 2023.09.30 100
162 무명용사(無名勇士) 영령(英靈) 2023.11.11 99
161 수저(匙箸) 타령 2023.11.07 98
160 낮은 포복(匍匐)해 보는 게 2023.11.05 97
159 어색(語塞)해 - 단상(斷想) 2023.11.06 95
158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 2023.10.31 94
157 더위를 잊는다 2023.09.21 9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