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포가(秋浦歌)
맑은 물엔 하이얀 달 뜨고
(綠水淨素月 녹수정소월)
달빛 휘저어 백로 나는 밤
(月明白鷺飛 월명백로비)
사나이는 듣네, 마름 따는
아가씨들이
(郞聽採菱女 낭청채릉녀)
돌아가며 부르는
노랫 소리를!
(一道夜歌歸 일도야가귀)
-- 이백(李白) --
<가을의 연정(戀情)>
이 시는 오언절구(五言絶句).
여름은 가고 어느새 하늘이
높고 바람도 서늘한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Romance는 있게 마련이다.
'삼수갑산(三水甲山)
나 왜 왔노'라고 노래한
'소월(素月)'과도 같은
처지에 '이백'이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청춘의
아름다운 정경(情景)을
안 보고 넘길 사람 아니다.
'이백'은 딱딱한 도덕보다
본능과 정열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
달밤 떼지어 멀어져 가며
부르는 아가씨들의 노래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는
사나이, 그것은 인생의
본원(本原)에 동경(憧憬)을
보내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타인의 정열에
따뜻한 공감을 갖는다.
*마름: 호수, 연못에 사는
한 해살이 수생식물,
'마름'이란 이름은 열매
모양이 마름모 공간에서
유래. 열매는 '물밤'으로도
불리며 식용, 약용.
이백(李白)(701~762)
당나라 시인, 아호는
청련거사, 자는 태백(太白).
사람들은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그가 술을 좋아했기에
주선(酒仙)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의 시문학과 관련된
주제(主題)는 도교(道敎),
술 등이 유명하다.
1,100여 수의 많은 시가
남아 있다.
종우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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