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고향의 가을 내음

이한기2023.10.21 19:28조회 수 55댓글 0

    • 글자 크기

             고향의 가을 내음

                                               淸風軒      

 

무료(無聊)한 가을날의 아침이다

 

 

어디로 가야만 붉게 물든 단풍을 

눈요기라도 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가면 가을걷이하는 일꾼들과

새참 한 그릇 할 수 있을까!

 

 

가을이 성큼 내 곁으로 와주었건만 

울긋불긋하고 넉넉한 그 가을은

지금 어디에 꼭꼭 숨어 있을까?

 

 

붉게 익은 감, 대추, 석류

주렁주렁 매달린 그 가을은

어디로 갔는지 만날 수 없구려

 

 

오래 전 낯설고 물선 땅에

나그네된 한 늙은이

몹시도 맡아보고 싶은 내음

울긋불긋, 넉넉했던

내 고향의 그 가을 내음!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0월 27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5 세상, 다 그런거지! 2023.10.12 71
194 설날 아침에 2024.02.10 114
193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35
192 생존(生存) 2023.10.10 53
191 생각하는 장교(將校) 2023.10.17 69
190 샛바람따라 2024.01.12 197
189 새벽, 반달과 함께 2023.09.25 62
188 새벽 마실 2023.09.29 64
187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27
186 상춘곡賞春曲 2024.04.06 108
185 상춘곡常春曲 2024.03.10 116
184 상춘곡傷春曲 2024.03.17 124
183 상춘곡上春曲 2024.02.03 120
182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2023.11.03 106
181 삿갓논 2023.11.27 129
180 삼태성(三台星) 2023.09.25 59
179 삼지창(三枝槍)  SAGUARO             2024.02.15 114
178 삼일절 - 삼행시 - 2024.03.01 118
177 삼인삼색(三人三色) 2024.02.15 106
176 삼각형(三角形) 2023.11.23 152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