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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이한기2023.11.03 21:30조회 수 10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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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족암(床足巖)의 발자국                                                  淸風軒  

 

태초(太初)에 천지(天地)는 

흑암(黑暗)만 운행(運行)하였다

그리고 혼돈(混沌)스러웠다.

 

흑암과 적막(寂寞)을 깨고

드디어 창조주가 말하였다

공룡(恐龍)이 되어라

한 동안 천지는 공룡의 것

 

형체(形體)도 소리도 없는

강적(强敵), 일산화탄소(CO)

온누리를 꽁꽁 얼게 하였다

아주 드물게 개벽(開闢)하는 천지

 

강추위에 맥(脈)없이 쓰러진 공룡

영원히 천지에서 사라져 갔다

그래도 발자국과 뼈는 남겨두고서

 

한반도(韓半島) 남쪽 끝자락

바닷가 암반(巖盤)에 찍어놓은

거대공룡(巨大恐龍) 발자국

긴 세월 유약(柔弱)한 물방울

공룡 발자국을 지우려 철석철석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바닷가

아득한 그땐 공룡의 놀이터?

아마도 유곡(幽谷)이었으리라

 

거대한 몸집에 취(醉)했었다 

몸매를 가꾸어야 했었는데----

먹고 또 먹고, 많이도 먹었다

소식(小食)했어야 했는데----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스스로 지은 재앙(災殃)인 것을!

 

상(床)다리바위는 지켜 보았다

거대공룡의 쓰러짐을 말없이

 

<글쓴이 Note>

*경남(慶南) 고성(高城) 상족암

  (床足巖) 군립공원(郡立公園),

  공룡발자국 화석(火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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