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이한기2023.11.11 20:03조회 수 860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淸風軒

 

백팔번뇌(百八煩惱)를

광음(光陰)에 매달고

화살처럼 달아나는 가을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이

오색(五色) 물결이 되어

가을, 그 끝자락을 서성인다

 

아둔한 이 몸이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가을, 그 끝자락에 서 있다

 

어릴 적 이맘 때 쯤

햅쌀로 밥 짓던 엄마의 굽은 등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지금, 텅 빈 머릿속을 메운다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해묵은 병(病)인 양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 

낙엽(落葉)속에서 숨박질한다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3년 11월 24일)

*美洲韓國文人協會

  季刊  美洲文學

  2023년 가을호 게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5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194
334 주(主) 승천(昇天) 대축일(大祝日) 2023.10.10 57
333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3
332 능소화(凌霄花) 2023.10.09 90
331 빈대떡 타령 2023.05.21 495
330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2023.07.07 1137
329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385
328 막사발(沙鉢) 2023.09.13 496
327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0
326 가을에는 2023.09.15 216
325 꽃과 씨 사이 2023.09.15 277
324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299
323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69
322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喜壽) 2023.09.20 140
321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77
320 귀소본능(歸巢本能) 2023.09.21 125
319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4
318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5
317 동양과 서양의 뻥치기 2023.09.21 110
316 내 친구 문디~이 2023.09.21 12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