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산정 조윤정-
그대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 내속에 내렸다
초록 설레임으로 가득한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양손에 안은
지킬과 하이드가 되기도 하고
Beauty & Beast로 놀라게 하는
나를 안전하게 숨쉬게 하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놓이는 곳
끝없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그 가을 숲
파릇한 연두의 봄 등검은 뻐꾸기 소리로 첫사랑을 떠올리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 엔 노란 꾀꼬리가 사랑을 고백하고
약육강식의 철저한 질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곳
가지 각색의 가을 색으로 물들이는 자작나무를 품은
그리움 가득한 옛 연인을 잊기라도 하듯 노란 잎을 떨구며
점점 멀어져 갈 즈음
슬픈 새들의 노래 소리가 더 애절하게 들릴 때에도
소로우의 월든이 아니어도
유명한 예술가들의 대단한 오솔길이 아니아도
한 없는 설레임과 안정감이 동시에 있는 곳
지친 날개를 접고 내려앉고 싶은 곳..
내 마음속 깊은 가을 숲
2023년 11월 12일
오후 가을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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