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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영
- 1974년 도미
-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
- 재미 시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고양이 베비 시터.

ChoonKwon2016.08.11 19:53조회 수 70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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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베비 시터

                                         안신영.


3 주간의 딸 부부의 여행으로 고양이 베비시터를 하게 되었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 하는 편은 아니다.  심하게 말 하자면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엄마 대신 아빠가 돌봐 주겠다는 약속으로 

고양이 쥬피터는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쥬피터가 오던날 

고양이 쥬피터도 내가 저를 싫어 하는것을 알고 썬룸의 높은 

의자에 앉아 밖을 내다 보고있거나 내눈치를 보면서 내 곁에는 

가까이 오지 않고 나를 피해 다녔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조금은 

안 됐다는 생각에 밖에만 내다 보고 있는 쥬피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쥬피터 " 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 때 부터 큰 변화가 생겼다.  나를 피해만 다니던 쥬피터가

내 다리에 얼굴을 비비거나 내가 앉아 있는 소파위에 올라와 

잠도 자고 내 가까이에서 경계심 없이 돌아 다닌다. 내가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거나 무엇을 쓰고 있으면 테이블에 올라와 책을 발로 

덮고 저와 놀아 달라고 조른다.  내가 베푼 작은감정이 고양이의 

마음을 열개 한 것이다. 그 후에도 딸 부부의 여행때 마다 우리는 

쥬피터의 베비시터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싫어 했던 쥬피터가 

가끔은 보고 싶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정 이란것이 있는가 보다.

내가 베픈 작은 호의에 쥬피터의 마음이 열린것을 보면 역시 인정은 

베프는 것이 맞는것 같다.  아직도 난 쥬피터를 제외한 다른 고양이 

들은 싫어한다.

                                                                       jun - 03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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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꽃이 질때 . 오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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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인간에 대한 사랑(혹은 우정)에 지치고 고단할 때

    저는 식물을 키우는 것에서 보상을 받곤 합니다.

    목숨붙은 것들은 최다  지속적인 관심과 인내같은 것들을 요구해 식상하거든요.


    신영 선배님은 저보다 고상하고 한차원 높은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군요.

    한 줌의 교훈을 얻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소파에서 페르시안 고양이 처럼 졸던 귀여운 명오 선배님도 그립네요.

  •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고양이를 무서워합니다


    어려서 담위에 앉아있는 고양이가 싫어서 돌을 던졌더니


    도망가지 않고 제게로 닥아왔어요


    너무 놀라 울며 뛰었던 기억으로  아직도 고양이는  무서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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