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풀 - 김 수영

관리자2024.01.01 17:11조회 수 3댓글 0

    • 글자 크기

 

'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1968.5.29)

 

『김수영 전집』 , 김수영, 민음사, 2015년(2판 28쇄), 375쪽

 

 

* 김수영 신입회원님께서 카톡에 올리신 시

 

 

 

2024년 1월 1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5 어미 오리와 22마리의 새끼오리들 관리자 2024.04.14 0
294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계의 명시 100 관리자 2024.04.18 0
293 걸림돌 - 공 광규- 관리자 2024.01.12 6
292 겨울비 내리는 애틀랜타에서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2
291 [나태주의 풀꽃 편지] 오래 살아남기 위하여 관리자 2024.04.18 0
290 푸른 오월/노천명 이한기 2024.05.20 12
289 당신이 원하신다면 - 기욤 아폴리네르- 관리자 2024.02.22 5
288 삶은 고해苦海 이한기 2024.03.06 24
287 밭고랑 위에서/김소월 이한기 2024.04.01 11
286 그대들이시여! (조선왕조실록 독후감)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3
285 권오석 씨, 조지아대한체육회장 연임 관리자 2024.04.18 2
284 익모초(益母草) 를 선물로 드립니다 관리자 2024.04.14 1
283 인생의 세 여유(三餘) 이한기 2024.03.25 27
282 조선초대석 - 박정환 전 플로리다 한인연합회장 관리자 2024.01.12 7
281 애너벨리 -애드가 알란 포우- 관리자 2024.02.03 2
280 오늘은 스승의 날, 교육감이 교사들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 관리자 2024.05.14 0
279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관리자 2024.01.24 7
278 '보봐르'와의 계약결혼 이한기 2024.05.25 12
277 열바다 이한기 2024.04.27 13
276 도척지견(盜拓之犬) 이한기 2024.05.30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2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