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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 이성복-

관리자2024.01.02 19:12조회 수 89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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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 이 성복-

 

 아무도 믿지 않는 허술한 기다림의 세월 

순간순간 죄는 색깔을 바꾸었지만 

우리는 알아채지 못했다 

 

아무도 믿지 않는 허술한 기다림의 세월 

아파트의 기저귀가 壽衣처럼 바람에 날릴 때 

때로 우리 머릿 속의 흔들리기도 하던 그네,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아파트의 기저귀가 壽衣처럼 바람에 날릴 때 

길바닥 돌 틈의 풀은 목이 마르고 

풀은 草綠의 고향으로 손 흔들며 가고 

먼지 바람이 길 위를 휩쓸었다 풀은 몹시 목이 마르고 

 

먼지 바람이 길 위를 휩쓸었다 황황히, 

가슴 조이며 아이들은 도시로 가고 

지친 사내들은 처진 어깨로 돌아오고 

지금 빛이 안드는 골방에서 창녀들은 손금을 볼지 모른다 

 

아무도 믿지 않는 허술한 기다림의 세월 

물 밑 송사리떼는 말이 없고, 

새들은 이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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