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江雪)
산이란 산엔
새 한 마리도 날지 않고
千山鳥飛絶(천산비조절)
길이란 길엔
사람 자취는 사라졌는데
萬俓人踪滅(만경인종멸)
외로이 떠 있는 배에
도롱이와 삿갓차림 늙은이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홀로 낚시를 하네!
눈 내리는 추운 겨울 강에서
獨釣寒江雪(독주한강설)
- 유종원(柳宗元) -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정형시(定型詩)이다.
주제(主題)는 대자연 속에
숨어사는 자의모습.
시(詩)의 표현은
산수경치(山水景致)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며
객관적 세계를
꾸밈없이 차분하게 그려
고요하고 쓸쓸한
시적詩的 분위기와
시인의 외로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었다.
유종원(773 ~ 819)은
당(唐)나라의 시인으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
산수시(山水詩)를
잘 지었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
강 위 배를 띄워놓고
낚시를 하는 늙은이의
모습을 노래한 이 작품은
속세의 어려움을 견디며
대자연 속에
시정신(詩精神)을
꽃피운 것으로 평가된다.
종우(宗愚) 이한기
*Atlanta 한국일보 게재
(2024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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