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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2024.01.29 11:27조회 수 8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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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맹이 하나

 

                  김남주

 

하늘과 땅사이에

바람 한점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맹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맹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자고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

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새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대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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