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宗愚 李漢基
꽃 피고 새 지저귀는 봄
가파른 보릿고개
비탈진 묵정밭(菑)둑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嵐)
어머니의 포근한 품,
대지(大地)의 임자가
사랑채에 군불을 지피나 봐
험곡(險谷)을 지나
광야(曠野)를 걸어가는
지친 길손 따쓰히 맞으려고
아롱아롱 아지랑이
묘령(妙齡)의 아가씨
연정(戀情)의 숨결이런가!
황혼(黃昏)의 노옹(老翁)
소망(素望)의 꿈결이런가!
<글쓴이 Note >
*묵정밭(菑/치)*
곡식을 짓지 않고
묵혀두어 거칠어진 밭
*嵐(람)*
1.산(山) 기운(氣運) 람
2.이내 람
•이내 :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氣運)
3. 아지랑이 람 晴嵐(청람)
*임자*
주인(主人)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
*묘령(妙齡)의 아가씨*
스무 살 안팎의 꽃다운 여자
*소망(素望)*
본디부터의 소망(所望),
평소(平素)의 소망(所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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