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2)

Jenny2016.10.10 21:39조회 수 23댓글 1

    • 글자 크기
부정맥 (2) / 송정희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쿵쿵쿵쿵쿵쿵쿵
1분 동안 140번 그 엔진이 움직인다
나는 온몸으로 그 진동을 느낀다
아침과 저녁에 한 알씩 그 엔진 속도를 줄이는 약을 먹는다
얼마 쯤 진정 후 엔진 속도가 줄었다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쿠우웅 쿠웅...
일분동안 60번 그 엔진은 움직인다
나는 불안하게 그 진동을 느낀다
왜 맥박이 이렇게 떨어질까
슬그머니 응급실의 트럭이 떠오른다
커피를 약하게 내려 반잔만 마셔본다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쿵 쿵 쿵
1분동안 72번 그 엔진은 움직인다
이제야 한숨돌린다
이 진동은 엔진이 정상임을 내게 느끼게 한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될까
분명 그 엔진도 내것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작품을 통해

    부정맥을 가진 자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기분입니다.

    꾸준히 관리하셔서

    쉬이 평상의 심장박동을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님의 재능과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96 아침산책 2019.08.25 9
995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14
994 비오는 아침 2020.02.12 18
993 산행 (8) 2016.10.20 9
992 4색 볼펜 2019.02.03 12
991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88
990 나무숲 바다 2019.08.25 14
989 종일 비 2019.10.31 16
988 비 그치니 바람이 2020.01.04 12
987 하늘차(에어로 모빌) 2017.04.25 11
986 오늘의 소확행(2월3일) 2019.02.03 12
985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10
984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17
983 대박 2020.01.04 13
982 산행 (9) 2016.10.20 11
981 좋겠습니다 2019.04.22 9
980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14
979 보경이네 (3) 2016.10.20 8
978 레몬씨앗(2) 2017.03.31 8
977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4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