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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 조지훈

이한기2024.04.08 14:06조회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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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落花 /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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