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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9)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30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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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9)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기억나요 엄마가 우시며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시던 밤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나를 데리고 나가셨는지

 

쌍다리를 건너 C도로를 쭉 걸었지요 엄마손에 끌려서

엄마는 계속 우셨습니다

나도 따라 울었지만 나는 금세 눈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이 우리를 처다보았지요

중앙시장 상가는 다 닫혔이고 어두웠습니다

나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엄마에게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계속 우시며 걸으셨지요

 

우리는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했었지요

이제 엄마의 눈물이 마른 것 같았습니다

코를 푸시면서도 아무말 안하십니다

아마 어디인가로 가시려고 했나봅니다 나를 데리고

 

엄마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렇게 우리는 그 밤을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나의 어머니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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