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3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 / 송정희

 

콩나물 오십원어치

두부 한모

엄마의 심부름

간밤의 비로

도랑의 물이 불었다

콩콩 뛰어 보경이네로 간다

 

보경이 엄마는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쫓으며 노래를 하신다

오늘도 낮술

날 보시더니 쪽마루 끝으로 나오신다

나는 거기가 좋다

 

학년별로 놓여있는 공책들

색색의 연필, 지우개 색연필과 물감

그곳은 내 유년기의 보물섬이다

엄마는 뭐하시냐고 물으신다

 

보경이 동생은 일급 장애자

벌여진 입으로 늘 침이 흐른다

아줌마는 내가 친구인것 마냥 이야기 하신다

저 새끼 땜에 죽고 싶어도 못죽는다고

 

콩나물 오십원 어치와 두부 한모

아줌마가 선심으로 주신 왕사탕으로 볼을 부풀려

다시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도랑의 물이 저도 뛴다 쫄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겨울 뎐1 2020.01.29 14
1035 오늘의 소확행(1월28일) 2020.01.29 9
1034 아침운동 2020.01.29 6
1033 된서리 2020.01.22 15
1032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16
1031 아들 2020.01.20 16
1030 달의 전쟁 2020.01.17 13
1029 너의 이름1 2020.01.16 28
1028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69
1027 나의 하루1 2020.01.12 19
1026 노모의 슬픔 2020.01.10 18
1025 포롱이의 시선 2020.01.10 7
1024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15
1023 나의 아침 2020.01.09 8
1022 외로운 밤에 2020.01.08 13
1021 노년의 자격 2020.01.08 10
1020 반달 2020.01.07 9
1019 오늘의 소확행(1월6일) 2020.01.07 10
1018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12
1017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