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8)

Jenny2016.10.20 09:14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8) / 송정희

 

장을 보며 포장된 고기를 든다

내 속에서도 둘이 외친다

안돼 혈중지방

먹자 맛있겠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생선파는 곳으로 가지만

내려놓은 포장육이 저만큼서 운다

 

손질한 고등어를 얼음에 채우며

내 손에 성질나는 한 놈을 다독인다

다음에 먹자

그렇게 타협을 끝낸다

옛 적 유관순 언니는 나라도 지켰는데

나는 내 몸하나 지키기 힘들다

 

침대에 누워 살며시 왼쪽 손목에서 맥박을 느껴본다

포장육 내려놓고 고등어 먹었는데

맥박

너 규칙적으로 뛰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국화꽃 화분 (2) 2018.09.17 7
55 풍요한 삶 2018.10.29 8
54 오늘의 소확행(1월14일) 2019.01.15 12
53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0
52 나 홀로 집에 여섯째날 2019.02.13 13
51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15
50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6
49 눈물이 나면 2018.09.18 7
48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15
47 비키네 정원 2018.08.11 6
46 피터와 바이얼린 2018.09.18 8
45 아침인사 2020.02.29 25
44 잠자리 2018.08.11 7
43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16
42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11
41 새소리 2017.03.30 22
40 무짱아찌 2018.08.11 9
39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5
38 약속 2020.01.01 10
37 일기를 쓰며 2018.07.1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