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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8)

Jenny2016.10.20 09:21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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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8) / 송정희

 

멀리서 이상한 짐승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미 산을 넘어간 앞사람을 애써 따라가본다

신음소리가 뒤쪽에서 점점 가까워 옴으로

 

아무리 걸어도 앞사람이 안보인다

또 심장이 쿵쿵댄다

이상한 신음소리는 내 고막을 꽉 채우고

나는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큰 나무들 사이로 앞사람이 멀리 보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더 빨리 걷는다

저 사람과 같이 있으면 괜찮을거야

뛰듯 걷는다

 

그 신음소리는 산행견의 헐떡임

주인과 나란히 산을 걷는 송아지 만한 개

혓바닥이 땅에 닿을 만큼 나와 침을 흘린다

사람보다 더 지쳐보인다

어쨋든 안심이다

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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