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치과에서

Jenny2016.10.20 09:21조회 수 24댓글 2

    • 글자 크기

치과에서 / 송정희

 

차가운 반 침대에 나는 허리를 꺽이고

봉사를 만들만큼 강한 흰 빛이 천정에 걸려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한다

 

이미 힘이 들어간 양 손은 침대 모서리를 붙들고 통사정을 한다

바스락 소리에도 내 심장은 즉각 반응하며

꼬끼리가 걷는 만큼의 무게를 내게 전한다

 

물안경같은 렌즈뒤로 네게의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본다

몇 마디의 명령으로 그들은 날 지배한다

이 전쟁터를 나는 혐오한다

 

무방비 상태인 입을 하마입 만큼 벌리고

그들은 마음대로 헤집고 쑤신다

마치 산채로 생체실험을 당하는 것 같다

심히 두렵다

제발 제발

 

강한 흰빛의 등이 꺼지고 이제는 두개의 눈동자가

물안경같은 렌즈 뒤에서 날 본다

내 잇몸에 일곱 개의 철로된 이가 심겨졌다

이러다가 로봇이 되는 것은 아닌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치과, 생각만 해도 양손 끝에 힘이 들어 가네요

    많이도 박으셨네요

    나는 4개 박았고 또 3개 대기중입니다

  • 저는 비교적 양호하네요

    하나 박았어요(좀 야한가...)


    오 선배님 불쌍해요...!

    치과에서의 그 모진 시간을 잘견디셨네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4
55 칠월에 부쳐 2018.07.16 4
54 아침바람의 볼키스 2018.07.09 4
53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4
52 알렉스를 추억하다(4) 2018.05.07 4
51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4
50 산행 (17) 2016.10.27 4
49 산행 (16) 2016.10.27 4
48 자화상 (5) 2016.10.27 4
47 부정맥 (11) 2016.10.27 4
46 산행 (13) 2016.10.27 4
45 부정맥 (10) 2016.10.27 4
44 산행 (11) 2016.10.27 4
43 자화상 (2) 2016.10.20 4
42 산행 (4) 2016.10.20 4
41 어느 노부부 (5) 2016.10.20 4
40 산행 (2) 2016.10.20 4
39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3
38 군밤 만들기 2018.10.07 3
37 에보니밥 2018.09.11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