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갑속에 담긴 사랑

관리자2024.04.18 13:25조회 수 0댓글 0

    • 글자 크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kgb815&logNo=220089732589&proxyReferer=&noTrackingCode=true

 

글의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

 

 

 

20년 동안 가게를 하며 참 많은 손님을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손님들 중,
유독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가게 문을 연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
저녁 무렵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섰고,
아내는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 손님은 남성용 물건이 아닌
여자용 지갑이 진열된 곳으로 가 물건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지갑이 있었고,
지갑을 사기로 한 손님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는가 싶더니,
지갑 값을 치른 손님은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부러운 듯 말을 건냈습니다.
“지갑만 사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주세요?
아내분 생일이신가 봐요”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해서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지갑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지난 일은 말끔히 잊고 힘내라고요” 라며
방긋 웃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곱게 포장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부러워하던 아내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지갑을 사주기는커녕 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냐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 아프게 했겠지.
그 뒤 아내가 실수라도 하면,
아내의 지갑을 샀던 손님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이 아내와 나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5 시창작을 위한 일곱가지 방법4 배형준 2022.01.23 46
514 신입회원 강이슬4 강이슬 2019.01.18 125
513 새해 문안 인사가 늦었습니다 .4 정희숙 2018.01.22 45
512 위안과 치유로서의 문학3 강화식 2022.08.05 45
511 나태주 시인의 강의 자료3 강화식 2022.08.04 178
510 비가 내리면/정헌재3 keyjohn 2022.04.16 81
509 시 창작 초기에 나타나는 고쳐야 할 표현들/도종환3 배형준 2018.01.28 334
508 회원보고 권한이 없다고 하는 경우는 무엇인가?3 Jackie 2018.01.12 106
507 [문학강좌] 구명숙 교수 특강3 hurtfree 2017.06.12 92
506 시 쓰기2 Wslee 2024.02.11 139
505 공존의 이유 시:조병화 글:김현욱2 배형준 2022.10.21 32
504 애틀랜타 문학회 10월 정모 결과 보고2 keyjohn 2022.10.10 65
503 8월 애문 정모 결과 보고2 keyjohn 2022.08.08 45
502 유성호 평론가(한양대 교수) PPT2 강화식 2022.08.04 50
501 LA 미주한국문인협회 웹사이트에 올린 여름문학 축제 포스터2 강화식 2022.08.04 58
500 문정영 시인 초청 문학특강2 강화식 2022.06.06 49
499 3월 애문 정모 결과 보고2 keyjohn 2022.03.14 33
498 문학평론가 유성호( 문학축제 강사) 영상 특강2 keyjohn 2022.02.26 47
497 시적장치의 삼각도2 배형준 2022.01.23 52
496 2021년 2월 모임 기록2 keyjohn 2021.02.15 7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2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