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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김장

Jenny2016.10.27 14:08조회 수 35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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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 송정희

 

어제 절인 배추를 아침 일찍 씻어 물을 뺀다

김장은 여럿이 모여 눈 올때 해야하는데

미국와서는 시도때도 없이 혼자한다

어머니와 나는 밤늦도록 마늘을 까고

어머니는 무채를 썰고 깍두기 무도 써시고

준비가 끝난 채소를 밤새 보자기로 덮어두셨다

 

동네 분 너뎃명이 모여 큰 다라에 절여진 배추를 씻고

빨간 김치소를

푸르고 노란빛 섞인 배추 사이사이에 문질러 넣으시며

시어머니 흉 남편 흉 자식자랑도

함께 배추 속에 넣으셨다

 

동태찌게와 흰밥 막 무친 겉절이로

점심을 먹던 그런 김장

그때가 그립다

술도가에서 금방 가져온 막걸리 한 주전자를

김장 후에 나눠드시던 그때가 그립다

나도 김장 끝나면 막걸리나 사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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